무더운 여름이 기승을 부리지만 우리는 더위 따위가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. 하긴 한 낮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, 그러니까 악상을 잡으면서 가사에 어울리는, 작곡자의 작곡 의도에 따라 노래를 하려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힙니다.
그럴때는 시원한 에어컨이 그리웠답니다. 작년만 해도 빵빵 시원하다 못해
춥기까지 한 에어컨에 더운 줄 모르고 노래했답니다.
금년은 전력사정이 좋지 못해 절전이 국가 시책이니 따라야지 어떠하겠습니까? 하긴 몇 년 전만 해도 이북에 전력을 수출한다느니 야단을 떨었는데 절전을 국가시책으로 내 세우는 걸 보면 정책을 세우는데 한 치 앞도 못보는 것 아닌가? 괜히 위정자들, 중앙행정부 공무원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.
어떻든 우리는 특별 연습 시간까지 했답니다. 다른 수업과 겹쳐 이웃 교회의 배려로 그곳에서 여러 번 연습을 했습니다. 우리보다 지휘하시는 김경양 교수님이 고생하셨습니다. 당신이 직접 재미있고 고차원으로 편곡하신 노래들을 대원들이 따라주지 못해 애를 쓰셨습니다.
늙었다고 '그럭 저럭'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목표는 갈수록 성장할 것입니다. 오늘이 어제보다, 내일이 오늘보다 진전한, 하나라도 배우고 익히는 그런 삶을 가지겠습니다. 앞으로 지켜 봐 주십시오.
저는 합창단의 간부도 아니고 그냥 단원으로 긍지를 가지고 참여하면서 저의 느낌을 올리는 것이니,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디.
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.